나의 시 세계

둥 지

이호은 2023. 1. 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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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지

글 / 이호은



암수 기러기한쌍
둥지 틀고
백년언약하니
마치 뻐꾸기 둥지 드나들듯
그 모습 정겨워라

둥지 안에 낳은
기러기알 두 알도 부화하여
이제 날개 달고 날갯짓하니
제법 어미 닮고
아비 닮았구나

백년언약
하루하루
남 보란 듯 살아지니
천년만년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었어라

시기였나
질투였나
어느 날에 둥지 떠난 내님 기러기
돌아올 줄 모르니
하루하루
텅 빈 둥지 눈물로 적시네



- 2023. 1. 7 -
사별한 친구의 슬픔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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