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비우고 버리는 삶

이호은 2023. 1.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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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버리는 삶

글 / 이호은



여보게
여보게
잡으려 하자마라
손에 쥐려고 하지 말라
손에 쥐었다고 해서
그것이 
또 당신 것이라 착각 마라
착각하지 말라

그대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누군가 잠시잠깐
당신께 맡겨놓았을 뿐
그것이
어디 당신 것이겠는가

이 세상에
잠시 잠깐 왔다가는 인생
또 영원함이 어디 있으며
당신 것이 있겠는가
잠시 잠깐 빌려사는 인생
한 세상 잘 놀다가
갈 때는 또한, 
돌려주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내 나이
60을 훌쩍 넘겨서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내일 떠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 않은가
하나하나
비워야 하지 않을까
버려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내려놓자



- 2023. 1.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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