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과 여행

북한산 남장대지능선 산행(2023.1.23(월))

이호은 2023. 1. 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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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기간
잘들보내고 계신지요!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설 연휴기간을 보내면서
오늘은 배낭을 둘러매고
북한산으로 향합니다.

산은 자신을 다스리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힘을 주는 수련장입니다

2023년 계묘년을 맞아서
북한산에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문수봉을 배경으로




인 생


한낮
미물과 같고
흩날리는
먼지 같은 인생인데

손에 쥔들
그것이
어디 네 것이냐
내 것이냐

눈 깜짝할 사이
가버리는 인생
잡은들 잡아질까
욕심인들 채워질까

잡았다는 놓치고
쥐었는가 하였더니
그땐
이미 스러지드라

마지막 남은 건
흩뿌려질 한 줌의 재
남겨진 자
눈물뿐이로구나



- 2023.1.23 -
북한산에서 나를 비우는 중...



◇ 일        시 : 북한산 남장대지능선 산행(2023.1.23(월))
◇ 코        스 : 하나고 - 삼천사 - 삼천사계곡 - 부왕동암문 - 나월봉 - 나한봉
                        - 715봉 - 남장대지능선 - 행궁지 - 중성문 - 북한동
                        - 대서문 - 북한산성입구(9.55키로)
◇ 산행시간 : 08:43~14:05( 5시간21분)



 

 


오늘 산행의 들머리 삼천사탐방센타입니다



분노하지 말자!
원망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자!

 

내 가슴에는
얼마나 많은 분노로 쌓였었나!
또 그간 누구를
얼마나 원망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삼천사입구 프랑카드의 글귀가
새해벽두에 죽비가 되서

산꾼의 가슴을 후려칩니다

 

 


삼천사 경내를 통과해서
삼천사계곡을 타고올라
의상능선의 부왕동암문으로 오르게 되겠습니다

 

 


삼천사계곡의 코브라바위

 

 



삼천사계곡의 

사모바위와 백운대 갈림길 폭포가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얼음폭포가 되었습니다
잠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얼음폭에서 셀프인증샷도 남겨보겠습니다

 

 

 

 

 

 

 

 

 


의상능선의 부왕동암문에 올랐습니다
부왕동암문에서 우측으로 나월봉과 나한봉을 거쳐서
715봉까지 올라 715봉에서는 좌틀하여

남장대지 능선을 밟겠습니다

 

 


부왕동암문에서 부왕사지로 내려가는 코스에는

눈으로 덮혀 있네요



나월봉으로 진행합니다

 

 


건너편으로는 북한산을 호령하는
북한산의 지휘부 백운봉과 만경대 노적봉이
언제나 듬직하게 그 자리를 버티고 있습니다

 


에스카레이터 바위입니다

 

 



나한봉의 모습입니다

 

 



나한봉 오름길에서 의상능선을 바라봅니다

 

 

 

 


인생길 어디 쉬운길만 있겠는가!

산을 오르는 일도 마찬가지...

쉬운길이 있으면

이렇게 얼어버린 암릉도 있지 않은가!
715봉으로 오르는 눈과 얼음으로 덮힌

철난간 암릉길이 되겠습니다

 

 

 



나한봉 정상부 복원된 성랑지 모습입니다



나한봉에서 의상봉까지 이어지는
의상능선라인 풍경입니다

 



눈덮힌 문수봉

 

 

 



드디어715봉에 올랐습니다
이제 여기서는 좌틀하여 남장대지능선을 밟겠습니다
남장대지능선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겨울에는 북한산의 눈덮힌 풍경을 보여주는

아주 일품코스입니다

 

 

 

 

 

 



방금 지나온 715봉의 우뚝솟은 모습이 되겠습니다
우측에는 나한봉이 되겠구요

 

 



남장대지 표지 안내문



건너편으로는 북한산의 주능선 성곽길

대성문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대성문을 랜즈로 당겨봅니다



북한산 최고지휘부 모습

 



눈으로 덮힌 언덕의 계곡길을 따라서

행궁지로 내려섭니다

 

 

- 산영루 -

 

다산 정약용선생께서는
북한산 산영루에서
다음과 같은 시한수를 읊으셔서
전해져 내려옵니다.



  북한산 산영루에서

돌길 잠시 그져 높은 누각 보이는데
겨드랑이 날개 돋아 신선되어 오르려하네
드문드문 종소리에 가을이 깊어가고
온 산은 누런 잎, 물소리 차갑네
나무에 말 매고 이야기 무르익는데
구름속에서 만난 스님 얼굴도 너그럽네
하인들은 벌써 술상 올린다고 아뢰네

          - 다산 정약용( 1762~ 1836)-



산영루

 

 

 

 



중성문

 

 

 



대서문



북한산성입구 상가단지로 무사히 하산완료했습니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
북한산 삼천사입구의 미타교앞에서 마주한
프랑카드의 글귀가
죽비가 되어 내 가슴을 후려친다

분노치 말고 용서하자!
원망하지 말고 사랑하자!

내 가슴에는
얼마나 많은 분노로 쌓였었나!
또 그간 누구를
얼마나 원망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한낮 흩날리는 먼지같은 인생
눈 깜짝할 사이 스쳐지나는 인생인데
누구에게 분노하며 
원망하며 살겠는가!

사랑하며 살아도 짧은 인생이지 않은가!

이제 내 나이
어느덧 60 중반으로 향하면서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고
내일이 없이 살련다

어차피...
무(無)에서 시작해서
무(無)로 돌아갈 인생인데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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