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산과 여행

정월 보름날 도봉산 환종주 산행(2023.2.5(일))

이호은 2023. 2. 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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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 산꾼의 대화 / 이호은



꽁꽁 얼어버린 겨울산에서
자연속에
나무와 돌 바위
새와 고양이
그들과 대화를 한다

능선길에서
발아래 돌과 바위는
길가는 산꾼에게
그대는 결코 죄 짓지 말라 하네

산꾼의 발아래 돌은
전생에 남을 밟고 돌팔매질해서
지은 죄가 크기에
이렇게 산꾼의 등산화 쇠발톱에 밟히는
업보를 받고있다 한다

또 산중에 새는
길가는 산꾼에 묻는다
그대는 죽어 무엇이 되려 하느냐고
자기는 전생에
좋은일을 마니해서
훨훨 날아다니는 새가 되었다 한다

이번에는
너른바위에 앉아 쉬는데
산중에 고양이
배가 고픈지 밥좀 달라한다
산꾼이 고양이에게 묻는다
너는 전생에 무엇으로 살았기에
이 춥고 배고픈
산중의 고양이가 되었느냐

고양이 답하기를
나는 본래 전생에 인간이였으나
일하기 싫고 게을러서
놀고 먹길 좋아하다 보니
춥고 배고픈
산중의 고양이가 되었다 하네

이 높고
깊은 산중에서
산꾼인 자신에게 되묻는다
과연 죄 짓지 않고 바르게 살았느냐
또 열심히 살았느냐
저 훨훨 날으는
새가 될수 있겠느냐



- 2023. 2. 5 -
도봉산에서




오늘도 산을 오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는 과연 잘 살았느냐
내일 육신의 탈을 벗고
떠난다 해도 후회가 없겠는가!

산을 오르며
후회없는 삶을 위해서
끊임없이
나를 버리고 내려놓는다
그것이 오늘도
산에 오르는 이유가 될 것이다






□ 일 시 : 도봉산 주능선 환종주 산행( 2023.2.5(일))
□ 코 스 : 송추유원지- 사패계곡 - 사패능선 - 포대능선- 자운봉
              - 오봉 - 여성봉 - 송추오봉탐방센타(11.7키로 미터)
□ 산행시간 : 08:45~15:56( 7시간11분)




 

 



오늘 산행의 들머리
송추 차량통제소입니다

 

 

 

 

겨울산은 이렇게 산길도 한산하니 조용하니 좋다

 

 

 

 

계곡에 흐르는 물도 친구가 될수있고....

 

 

오봉과 사패산 갈림길을 만나서
직진하면 송추폭포를 지나 오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되겠으며
좌측 다리를 건너 진행하면 사패능선으로 오르게 되겠다.
도봉산 환종주를 하려면 좌측으로 계곡을 따라올라 사패능선에 올라서
포대능선을 타고 자운봉과 신선봉을 지나
오봉과 여성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돌아내려오면 되겠습니다

전체 코스는 약 11키로미터 정도가 되겠네요

 

 

서울에만 오목교가 있나요
이곳 도봉산에도 오목교가 있답니다 ㅎ

 

 

오목교를 지나고 육목교를 또 지납니다

 

 

사패능선으로 오르는 계곡은

봄에 문턱으로 들어선다는 입춘이나

아직도 동면중입니다

 

 

동면중인 앙상한 겨울산 

하늘이 보이니 사패능선이 가까와 옵니다



사패능선에 올라왔습니다

 

 

포대능선으로 진행해서 자운봉으로 향하게 되겠습니다

 

 

능선에 올라왔지만

또다시 깔딱고개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포대초소까지는 이렇게 오름입니다

 

 

 

 

 

 

 

 

 

 

 

 

돼지같나요!

바위 이름을 지어주세요!

 

 

 

 

 

 

포대능선 포대초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 멀리 도봉산 뷰의 상징 선인봉과 자운봉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도봉산의 뷰 포토존에서
쎌카로 인증샷을 담아봅니다

 


- 포대초소 인근에서 구조작업중인 119 구조헬기 -

 

포대초소지역은

불규칙한 바위들로 형성되어 있는 암릉지대로

사고위험뿐 아니라 평소 사고가 잦은 곳으로

제가 아는 노련한 산꾼조차 이곳에서 사고로 크게 다치셔서 

헬기로 후송 후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셨던 위험지역으로

항상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려야 하는곳입니다 



좀전에 지나온 포대초소 근처에서
그 사이 사고가 일어 났는지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모습입니다.
아무쪼록 큰 사고가 아니기를 바랩니다.


지금이 시기적으로

산행중 사고가 가장 많은 위험한 시기입니다.
산길은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고 
겨울철 얼어있는 바위는 눈이 없어도 미끄럽기에
산행중에는 긴장을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직진하게 되면 Y계곡이나 우회하겠습니다

 

 

 

 

 

 

 

 

Y계곡을 건너오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눈에 잡힙니다
Y계곡은 휴일에는 포대초소방면에서
자운봉방향으로 일방통행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오봉 모습이 저 멀리 눈에 둘어옵니다

 

 

 

 

좌측이 자운봉이고 우측 봉우리가 신선대의 모습이 되겠습니다

 

 

산은 인생과 같다고 합니다.

올라왔으면 반드시 내려가고 

가장 밑바닥이라 생각되지만

언젠가는 다시 능선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날도 있을테니까요 

 

 

 

 

 

 

 

 

 

 

 

 

우이암방향 풍경으로 저 멀리 우이암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제 오봉도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오봉에서

지나온 발자취 도봉산 전경을 가슴으로 품어봅니다

 

 

희뿌연 박무현상에 오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가 흐릿합니다

 

 

오봉의 모습입니다

 

 

오봉에서 품앗이로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하산길이 북향이라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우니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여기서 아이젠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여성봉입니다

 

 

 

 

여성봉에서 바라보는 오봉의 모습이 되겠습니다

 

 

 

 

 

 

 

 

 

 

오봉탐방센타로 하산완료하여
오늘 산행 도봉산 환종주를 무사히 마칩니다

 

 

오봉탐방지원센타

 



오늘이 2023년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올 한해도 모두가 보름달처럼
행복으로 꽉찬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면서
건강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월의 첫주 산행을
오랜만에 도봉산 환종주로 마무리합니다.
다음주 산행으로는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으로 잡아놨지만
눈산행을 기대하기 어렵겠고
북한산을 떠나서 외도하는 마음으로
계방산 산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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