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봄나물

이호은 2023. 3. 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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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글 / 이호은

 



그 옛날
햇살 가득한 봄날이면
집 근처 가까이에 쑥과 냉이 지천이라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봄나물에 대한 향수
이제 그립다

도시화 개발바람에 떠밀려
논밭은 아파트숲에 공장지대로 바뀌고
타지 사람들이 들어와
울타리 치고 농사짓는
야박해진 시골 인심 탓에

남의 밭에서는
이제 봄나물조차 캘 수 없게 되었으니
옛 낭만도 사라저
추억마저도 그리워지는
향수가 되었다

봄내음을 맡고 싶어
구수한 냉이 된장찌개에 쑥국이 생각나면
소쿠리 들고
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손에 시장가방 들고 마트로 간다

봄나물을 캐는 곳은
더 이상,
들녘이 아니라
동네 마트다

 



- 2023. 3.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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