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1112

가 을

□ 사 진 : 대장천의 일몰 풍경 가 을 글 / 이호은 산들산들 가을바람이 춤을 추니 가을이 익어간다 산들바람에 코스모스가 웃으며 몸을 흔드니 고추잠자리 몸을 흔들어 가을은 익어간다 코스모스 옆 수크령도 풀잎에 이름 모를 들꽃까지 덩달아 신이 나 몸을 흔드니 가을이 익어간다 지나는 이 있어도 없어도 웃어주고, 봐주는 이 없어도 있어도 신나서 춤추는 사이에 가을은 익어간다 파란 하늘 바라보면서도 뭉게구름 바라보면서도 덩실덩실 저절로 신명 나니 가을은 모두를 웃게 해서 신명 나게 만들어 만물을 물 들이게 해 가을인가 보다 - 2022. 9. 18 - 저녁 운동중 대장천을 걸으며

나의 시 세계 2022.09.18

내일은 없다

내일은 없다 글 / 이호은 손에 쥔 자여 손에 쥐려는 자여 그대는 내일이 있다고 믿는가 태풍 수해 파도처럼 밀려드는 밀물에도 금방 죽을지 모르면서 주차장에서 차 꺼내려 사지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도 내일이 있다고 믿는가 싸우지 말자 싸우려 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고픈 사람 적을 만들지 말고 오늘 웃으면서 지내자 손에 더 쥔들 내일이 없는 데 그것이 내 것이라 한들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후회할 일 만들지 말자 내일은 또 내일 지금 이 순간 오늘처럼 살면 되지 않겠는가 나와 사랑하는 사람 어제와 오늘은 있었지만 내일 누가 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자 사랑하며 살자 - 2022. 9. 14 - 저녁 운동 중 오늘의 의미를 생각하다 □ 사 진 : 출근길 강변북로에..

나의 시 세계 2022.09.15

불청객

불청객 글 / 이호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 힌남노여 그대에겐 미안하나 내 집에 발들이지 마소 비록 불청객이라 손님맞이도 안 하고 괘씸하다 할지 모르지 만 그대만은 보기 싫으니 내 이만 잠이나 청하겠소 남태평양 바닷길 수만리 여행길에 내 집 안으로 발은 들이지 마시고 대문 밖 먼발치서 신명 나게 놀이마당 풍어 굿판 한판 놀다나 가소 - 2022. 9. 5 - 태풍 힌남노를 맞는 밤의 기도

나의 시 세계 2022.09.06

우리 함께가요

우리 함께 가요 글 / 이호은 우리 서러워 말자 이마에 주름 휑해진 정수리 꽃 같은 시절 다 지나서 사진조차 담기 망설여지지만 가슴 설레며 뜨거운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오 그늘진 곳에 꽃잎은 낙화되어 길바닥에 나뒹굴어 누구 하나 눈길조차 주지 않지만 누군가 사랑했고, 떨어진 꽃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꽃이라오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행가 가사처럼 익어가는 것이라 했듯이 익어갈수록 가치있어 더 아름답게 빛난다오 우리 함께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늙어 가며 손잡고 사랑하며 꽃 같은 길 함께가요 - 2022년 9월의 첫날에 -

나의 시 세계 2022.09.02

직장인의 한 끼 식사 값

직장인의 한 끼 식사 값 글 / 이호은 물가가 높은가 하늘이 더 높은가 음식값 천정부지 시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직장인의 점심시간 메뉴판 바라보며 무엇을 먹어야 하나 눈치를 본다 설렁탕 한 그릇에 만원 특은 만 사천 원 도가니탕 이만 원 꼬리곰탕이 이만 오천 원 이란다 직장인의 한 끼 식사 값 적정 마지노선은 얼마까지 일까 만원 이하 음식값 찾기 힘든 세상에 만원을 넘는 식대가 이제 부담스럽다 내일은 점심 한 끼 식사에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 고민하는 것이 비단, 직장인 만의 고민일까 - 2022. 8. 30 -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나의 시 세계 2022.08.30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글 / 이호은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떳으니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밤사이 눈을 뜨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깨어보니 근심 걱정 가득하니 머리가 복잡한 이도 있을 것이나 밤사이 아무 일도 없이 아침에 일어나 아~ 잘잤다 하고 할 일이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 아침에 일어나도 할 일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으면 삶이 얼마나 무의미 하지 않겠는가 당신은 아침에 눈을 떳으니 행복하고, 그날에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입니다 - 2022. 8. 30 - 아침에 일어나

나의 시 세계 2022.08.30

강남역 사거리

강남역 사거리 글 / 이호은 지난봄 님 기다리듯 기다려도 오지 않던 님이었으나 무심한 하늘 그 님은 이제 눈물이 되었다 강이 되어버린 강남역 배가되어 둥둥 떠있는 자동차들 차를 버리고 목숨을 건 탈출에 원망의 한숨소리만 흐른다 강남역 사거리를 누가 젊음의 거리라 했던가 젊음은 다 떠내려가고 근심과 한숨만이 둥둥 떠다닌다 - 2022. 8. 9 -

나의 시 세계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