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1179

오는 4월을 어찌 맞을 것인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오는 4월을 어찌 맞을 것인가 글 / 이호은 꽃피는 춘삼월이라 4월에 새로 필 꽃봉오리 달콤한 꿀을 생각하니 마냥 행복하더냐 광야에 살아나던 불씨마저 다시 꺼뜨리며 차갑게 식어버린 이 땅에 피어나던 꽃 다 말라죽어가는데 나가봐라 찬바람 얼마나 쌩쌩 부는지 차갑게 식어버린 가슴 그 속에서 토해내는 민초들의 원성소리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한번 들어봐라 춘삼월이라 오는 사월을 꿈꿀 수 있겠는가 드 넓은 광야 불어오는 삭풍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피어나던 꽃도 다 얼어 죽어가는데 무슨 희망을 노래하며 무슨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 2024. 3. 23 - 4월 총선을 걱정하며

나의 시 세계 2024.03.25

산은 종교다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산은 종교다 글 / 이호은 넓은 가슴과 품을 갖고 있어 그 누구든 가리지 않고 받아주는 산은 무엇인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같은 가슴에 그 넓이를 잴 수 없는 품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가리지 않고 미우나 고우나 품어주고 안아주는 산은 종교다 그래서 종교를 찾아서 매주 산을 찾아가는 나는 열성신자에 광신도 - 2024. 3. 21 -

나의 시 세계 2024.03.21

봄의 향연

봄의 향연 글 / 이호은 입춘지나 경칩인데 저 높은 산엔 여전히 눈소식에 춘설이 난분분하나 겨우내 축축 늘어져 힘없던 버드나무 가지마다 파릇파릇 푸른빛 새 생명의 힘이 솟네 산수유 가지에도 노란 꽃망울 몽글몽글 팝콘 터져 나오듯 팡팡 터뜨리고 냉이며 쑥이며 고개 들어 얼굴 알리니 봄바람에 덩달아 산책 나온 참새도 신이 나서 재잘재잘 오는 봄이 좋은가 보다 - 2023. 3. 6 - 산책길 운동 중에

나의 시 세계 2024.03.07

공 차는 어르신들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 설경 별무리경기장 어르신들 축구경기 공 차는 어르신들 글 / 이호은 울 아파트 앞 운동장에서 공 차는 어르신들 머리가 희끗희끗 한눈에 봐도 연세가 들어 보이신다 제법 연륜이 있으셔서 패스에 조직력도 그냥 동네축구가 아닌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한다 다들 연세가 높으신 거 같아 축구장 밖 일행에 나이를 물으니 다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라고 칠순을 넘겨서도 저렇게 격렬한 운동을 하실 수 있다니 그 열정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어르신들... 다치시지 않게 살살하시고 건강하세요 - 2023. 1. 20 - 집앞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나의 시 세계 2024.01.23

과시욕의 대한민국 미래

과시욕의 대한민국 미래 글 / 이호은 과시욕으로 몸살 앓는 대한민국 둘이 한 끼 식사값으로 52만 원을 넘는데도 자리가 없단다 발베니 60년 산 한정판 위스키 한 병 값 3억 3천만 원짜리가 공개 한 시간도 안 돼서 팔려 나가는 나라 비쌀수록 가기 힘들고, 가기 어려울수록 더 유명해지는 극초고가 일수록 판매가 급증하는 과소비공화국 대한민국 그래도 경제를 탓하겠는가 물질적 풍요가 유일한 행복의 척도라는 국민 결혼과 출산보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행복을 찾는 동안 국가소멸로 질주하는 데도 오늘 마냥 행복하기만 한가 갖은자들 탓할 것인가 있는 자들의 과시욕이라 치부만 할 것인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들의 냉소적 판단이라고만 탓하겠는가 아니면, 자본주의사회의 한 단편적 문화라고 넘겨야 하는가 - 2024. 1...

나의 시 세계 2024.01.20

태평성대를 소원하다

태평성대를 소원하다 글 / 이호은 어제 국회 앞은 눈 내리는 날씨가 여의도정치만큼이나 안갯속을 걷는 거 같았고 오늘 국회 앞은 파란 하늘에 화창한 날씨가 정치도 푸른 하늘을 닮으라 몸소 몸으로 보여주는 거 같다 국회정문 앞에 매일매일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데모 농성도 안개 걷히 듯 내일에는 깨끗하게 사라져 추운 겨울날 매일매일 동원되는 출동 경찰버스도 사라지고 나라도 백성도 태평성대하는 그날이 오기만을 소원한다 - 2024. 1. 18 -

나의 시 세계 2024.01.18

강아지 장례식 조의금

강아지 장례식 조의금 글 / 이호은 아기 유모차보다 개 유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세상 길을 가다가도, 버스를 타서도, 지하철 안에도 반려견과 동행하는 모습 자주 보는데 이제는 반려동물 장례문화까지 새롭게 생겨나 키우던 반려견 장례식에 조문와달라 부고장까지 돌리다 못해 조의금까지 받겠다는 세상이라니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린 것인가 조문와달라 부고장 돌렸으니 개 영정사진 앞에서 향 피우고 머리 조아려야 하는가 요단강 건너는 반려견에 절을 할까 기도를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다 아무리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나의 상식으로는 답이 없다 자기 부모가 돌아가셔도 시신인수를 거부해 무연고사망 처리가 늘어나는 세상에 세상이 개판이듯 개판세상이구려.... ..

나의 시 세계 2024.01.11

국회 앞 풍경

사무실 창문으로 바라보는 국회 정문앞 풍경 국회 앞 풍경 글 / 이호은 눈 내리는 날 여의도 국회 정문 앞 천막부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 한겨울 눈 내리는 날 천막집 짓고 농성 중인가 목숨이 달린 절박함에 또 누구는 집단 간 이해관계로 누구는 정치적인 신념을 이유로 자기 목소리를 낸다 다들 각자 사연을 들어보면 이해가 되고 옳아 보이지만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정답은 무엇인가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처럼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 국회안으로 퍼붓는다 선거 때만 되면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 숙이던 정치인들 민심의 소리 들리기나 할까 어느 쪽이 옳든 누가 그르든 당리당략 싸움만 하지 말고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 귀를 열고 저 국민의 소리를 들어보라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데 그때가서 국회를 떠난다고 짐 싸지 말고.....

나의 시 세계 2024.01.09

개 유모차

개 유모차 글 / 이호은 몇 년 전 길거리에서 개 유모차를 만나 개 유모차도 있네 하며 마냥 신기하게 여겼었다. 그 당시 지하철에서 강아지를 태운 유모차를 만났으니 얼마나 신기하게 생각했겠는가 이제는 아기를 태우는 유모차보다 개를 태우는 개 유모차가 더 많이 팔린다는 웃지 못할 소식까지 들려온다 저출산이 인구소멸로 이어져 지방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끊겨서 울음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한다 너도 나도 유모차에 아기 아닌 강아지를 태우고 다니는 세상 인구절벽에 국가소멸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나 할지 누굴 탓해야 하나 - 2024. 1. 3 - 새해 아침에

나의 시 세계 2024.01.03

걷지 않으면 죽는다

걷지 않으면 죽는다 / 이호은 나이 먹어 걷지 않으면 죽는다 평소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근육을 저축해 놓자 지난 일주일 내내 협심증 스텐트시술후에 부작용으로 침대에 누워만 있다 겨우 정신을 차려 바람도 쐴 겸 집 앞 운동장이라도 걷자고 몇 바퀴 돌았다 불과 일주일사이 어지럽고, 다리 근육이 풀리고 빠져 운동장 몇 바퀴 돌았다고 종아리가 뻐근하다 일주일 만에 사람이 이리 달라질 수 있는가 북한산을 헤집고 다니고 설악 공룡능선을 넘던 다리 근육이 불과 일주일 누워있었다고 이리 무너지는가 눕지 말고 걷자 근육을 저축하자 나이 먹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평소, 눕지 말고 걷자 걷지 못하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 2023. 12. 4 - # 협심증, 스텐트시술, 걷기운동,

나의 시 세계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