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북한산에 신선이 되다

이호은 2009. 5. 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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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신선이 되다

글/이호은



4월에 산이
진달래, 산 벚꽃으로
날 부르더니
5월의 산은
푸른 숲에 새소리, 철쭉으로 수를 놓아
나를 유혹한다


비봉으로 오르는 산 등성이
너른 마당바위 소나무 한 그루
날 붙잡아 앉혀 놓더니
이마에 땀을 훔치고,
쉬어가라 하네


구름도 불르고
바람도 붙잡아 놓아
소나무 그늘아래에
바둑판 마주하고,
신선 한번 되어 보세


세상에
근심 걱정 있을소냐
세월인들
붙잡을 수 있으랴


이 어리석은 중생아
속세에
하찮은 욕망, 시름 걱정들
예서, 다 벗어 버리고
북한산에
신선한번 되보자꾸나!


-2009.5. 3-
북한산 비봉 오르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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