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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용서하소서!
이호은
2007. 11. 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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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용서하소서!
글/이호은
수려한 산천을
허리잘라 동강내고
속살 파헤쳐 피를 뿌려 놓으니
지신이 노하고
산신이 노하네
잘려나간 몸뚱아리
흰눈으로 소복입혀 감추었으나
햇살에 녹아 흐르는 피 눈물은
말없이 하얀 소복을 타고 흐르는구나
어이할꼬
어이할꼬
만신창이 온 몸에
노하신 신의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려나
내년 여름 장마에
성난 물결을 피할수나 있으려나
안타깝도다
우매한 인간이여
언제 깨닳아
하늘을 무서워 할런지
훗날
내 몸에 소복입고 후회한들
누굴 탓하리오
저 산기슭에 누워
그때가서 무어라 하시겠소!
- 2007. 11.22 파헤쳐진 눈덮힌 산천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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