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엄지족

이호은 2013. 7. 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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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

 

글/이호은

 

 

 

하늘에 죄을 지었나

하늘이 보기 싫은건가

머리에 삿갓쓰고 하늘을 가리듯

길을 걸으면서도

고개 푹 숙여 눈과 머리는

사각화면속으로 빠져 들고

엄지는 자판속으로 빠진다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만원버스 안에서도

모두가 빠져드는 세계가

스마트한 세상이던가

 

가족간 대화도 단절 시켜놓고

주변엔 관심조차 없이

오로지 엄지로 바라보는 세상이

또 다른 소통이고

자기만의 대화인가

 

엄지로 소통하는 세상에서

소통아닌 단절을 본다

 

 

 

-2013.7.25-

출근길 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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