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은 2013. 8.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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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지

 

글/ 이호은

 

 

 

스물여섯해 풀방구리처럼

들락날락하던 자식이

둥지를 떠났다

 

부모품을 벗어난 적은

군대에 가있던 이십사계월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날개를 펴고 훨훨날아

둥지를 떠나

자기만에 둥지를 틀었다

 

직장을 잡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기행동에 책임을 지는

본인만의 영역을 쌓아가겠지

 

그런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

대견스럽고,

한편 걱정스러우며

빈자리가 느껴져

쓸쓸하고 허전하다

 

아들아!

무너지지 않고, 견고한

모두가 우러러 보는

너 만에 성을 쌓아다오

사랑한다

 

 

 

-2013.8.1-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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