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지리산과 내 얼굴

이호은 2017. 9. 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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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내 얼굴

 

글 / 이호은

 

 

 

 

지리산 능선길에 연하선경

아름다운 풍광도 옛 모습 그대로요

천왕봉 아래에 시천주민 마천주민

물물교환하던 장터에

장터목대피소도 옛 모습 그대로라

 

 

천왕봉 오르는

턱밑에 통천문도 그때 모습 그대로

통천문 오르는 길섶에 숲은

오히려 녹음이 더욱 짙어졌는데

천왕봉 오르는 내 발걸음만 무뎌져

그 옛날 나의 발걸음이 아니로다

 

 

천구백십오미터에

천왕봉 정상석 빛나는 얼굴은

사계절 풍상 속에서도

더욱더 반짝반짝 빛나는 데

어찌하여, 내 이마에는 마루금을 잔뜩 그어놓고

천왕봉 오르는 발걸음 무뎌 놓았나

 

 

 

 

- 2017. 9. 3 -

지리산 천왕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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