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은 2021. 2. 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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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글 / 이호은




어느 봄날
동녘에 해 뜨 듯 소풍 왔다가
돌아갈 때는
구름 스러지듯
그렇게 떠나는가

청년시절에는
멀리 타국 땅
평화라는 이름으로
남의 나라 전쟁터에서 대신 싸우다
겨우 겨우 목숨 부지해서
살아 돌아와

젊은 날
내 땅에서는
먹고살기 위해 다시 가난과 싸우고
꽃 같은 시절 다 보내고는
행복하게 살 만하니
이제는 늙고 병들어서
꽃처럼 스러지는구나

인생이 다 그런 것인가
살만하니 간다고 않던가
시대가 바뀌어
끼니 거르지 않게 되고
밥 굶지 않게 되니 
이제 이별이다

아 ~
이게 인생인가




- 2021. 2. 6 -
매형의 장례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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