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불의 바다

이호은 2025. 7.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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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바다

글 / 이호은



이글거리는 도시의 태양
아스팔트 위, 신호등 아래
숨 쉴 틈을 찾는 사람들
한 조각 그늘 없는 거리
서 있는 것조차 고통이다

타들어가는 대지에
풀잎마저 입을 열고 눕는다
도시의 생명체
마지막 숨을 쉬듯 헐떡인다
인간이 배설해 놓은
자연에 대한 재앙의 업보인가

이 여름의 태양은
빛이 아닌
견뎌야 할 고통
우리는 오늘도
불의 바다에 잠긴 채
말없이 타들어간다



- 2025. 7. 9 -
폭염의 도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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