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자연

[스크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호은 2009. 2.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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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오시라

 

 

3대째 내리 적선 한 사람만 볼수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라.....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에 눈으로 오시라 ...

이슬에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에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에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 폭포에 물방망이를 맞으려면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오고

 

 

 

벽소령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안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새석평전에 철축꽃 길을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에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에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에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죄도 없는 나뭇꾼으로 만 오시라......

아무죄도 없는 나뭇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에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화봉에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님아...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곳이던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마시라 ...

출처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글쓴이 : 미리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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