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난 장수풍뎅이 / 이호은국사봉 산길에서뜻밖의 손님을 만났다.짙은 갈색 몸집에머리 위로 커다란 뿔을 세우고용맹한 장수처럼길을 막아선 녀석.어릴 적흔하게 만나던 장수풍뎅이였는데어느새 숲에서도만나기 어려운 녀석이 되어더욱 반가웠다.힘겨운 걸음으로산길을 기어가는 모습을 보며사진 몇 장 남기고조심스레 소나무에 올려주었다.잠시 멈춰 있던 녀석이소나무 껍질을 단단히 붙잡더니천천히아주 천천히나무 위로 올라간다.돌아갈 곳을 알고 있는 듯제 갈 길을 찾아가는 작은 생명.한참을 바라보다나도 가던 산길을 다시 걷는다.산을 오른다는 것은정상만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길가의 꽃 한 송이풀 한 포기숲의 나무 한 그루그리고 우연히 마주친작은 생명 하나까지마음에 담고함께 걸어가는 일이 아닐까.오늘 국사봉에서장수풍뎅이 한 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