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바위에서북한산의 블랙팬서 글 / 이호은북한산 의상능선그 아래 꽁꽁숨어하늘 향해 포효하는 블랙팬서.세월을 견뎌내고바람의 풍파를 어떻게 이겨냈을까.시간의 손톱이그 날카로운 등을 쓸어도결코 스러지지 않았다.돌 속에 숨겨진 수천 겹의 고요,그 속에서 번뜩이는 생의 결기.산을 오른 자,그 곁에 서서손가락 끝으로 하늘을 찌른다.그 이름, 블랙팬서—누가 너를 바위라 하겠는가너는 세월을 찾아낸 승자다.몸은 작아도마음은 바위보다 넓은 작은거인강인함과 굳건함이 크기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바위도 안다.오늘도블랙팬서는 말이 없지만,이제 숨었던 깊은 숲에서 나와나를 향해 등을 내민다.오랜 침묵속에서,진정한 승자의 등극을 알린다.- 2025년 6월 14일 -블랙팬서바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