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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력
글/이호은
12지간 중
선택 받은 몸에
열두벌 각기 다른 옷 갈아 입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서있다
하루
하루
삼백육십오일
열두달 열두번을
허물 벗어 버리듯
생명이 다할때 마다
한겹 한겹 벗어 버리더니
알몸으로 생을 마감한다
12지신 중
청마의 해
열두벌 다시 갈아입은 새 옷에
올해는, 또 얼마나
예쁜그림을
그려 넣을수 있을까
사계에다
희노애락중
희락의 멋진 그림만으로
수놓고 싶다
-2014.1.10-
새해 달력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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