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백담사

이호은 2015. 1. 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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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담 사

글/이호은

 
 
천겹산중 만 봉우리가
백담을 품어 안으니
산사는
세속을 떠나온 중생을 품어 안는다

 
산을 넘던 운무는
봉우리에 걸터 앉아서
밤새 내린 흰눈과 벗하고

 
백담에 담았다
넘쳐 흐르는 물은
지나온 세월에도 변함이 없는데
산등성이
고사목,등걸은 말 없이
천년세월을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구나

 
먼 훗날에
내 몸이 진토되여
넋이라도 다시 찾으면
기억이나 하고,
반겨 주려나!
 
 
- 2006, 11, 26 백담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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