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곡성의 통곡
글 / 이호은
이유없는 죽음
죄 없는 죽음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어디서 부터
잘못 뀌어진 죽음의 단추인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아무런 죄도 없는데
왜 이유도 없이
이유도 모른채 죽어야 하는가
열심히 일하고
야근해서
늦은 시간 그 시각에
하필 그곳을 지난 죄 밖에 없는데
왜!
한가정에 성실한 가장이요
그것도
사랑하는 만삭의 부인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작별의 인사 한마디도 못하고
죽어가야 만 했단 말인가
투신한 대학생이 잘못인가
죽으려면 혼자나 죽지
선량하고 죄없는
무고한 사람을 왜 죽게 만들었는가
그러나,
그 대학생만의 잘못이란 말인가
혹, 이 사회가 죄인은 아니였나
그를 궁지로 몰아 뛰어 내리게 한
이 사회에 잘못은 없었는가
가슴이 아프다
죄 없는 가장의 죽음이 아프고
젊은 대학생이
투신해야 만 했던 현실이 아프다
이제는
남겨진 가족들이 아프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병든 이 사회가 아프다
- 2016. 6. 2 -
대학생 투신으로 숨진 곡성군청 공무원 양대진씨 사연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