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곡성의 통곡

이호은 2016. 6. 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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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통곡

 

글 / 이호은

 

 

 

이유없는 죽음

죄 없는 죽음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어디서 부터

잘못 뀌어진 죽음의 단추인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아무런 죄도 없는데

왜 이유도 없이

이유도 모른채 죽어야 하는가

 

열심히 일하고

야근해서

늦은 시간 그 시각에

하필 그곳을 지난 죄 밖에 없는데

 

왜!

한가정에 성실한 가장이요

그것도

사랑하는 만삭의 부인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작별의 인사 한마디도 못하고

죽어가야 만 했단 말인가

 

투신한 대학생이 잘못인가

죽으려면 혼자나 죽지

선량하고 죄없는

무고한 사람을 왜 죽게 만들었는가

 

그러나,

그 대학생만의 잘못이란 말인가

혹, 이 사회가 죄인은 아니였나

그를 궁지로 몰아 뛰어 내리게 한

이 사회에 잘못은 없었는가

 

가슴이 아프다

죄 없는 가장의 죽음이 아프고

젊은 대학생이

투신해야 만 했던 현실이 아프다

 

이제는

남겨진 가족들이 아프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병든 이 사회가 아프다

 

 

 

- 2016. 6. 2 -

대학생 투신으로 숨진 곡성군청 공무원 양대진씨 사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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