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이호은 2016. 7. 29. 07:02
728x90



 

철마는 달리고 싶다

 

글 / 이호은

 

 

 

어느 이른봄날

집 떠나온 철마는

길을 잃고

하늘만 바라보다

제 몸 스러져 가는 줄 모르네

 

몸을 추스려 본 들

추스려지나

세월에 살점만 뜯어 먹힌 체

앙상한 뼈는

곧 무너져 내릴 듯

 

누구를 원망하랴

원망할 객은

이미 돌아오지 못 할

불귀의 객 되었어라

애꿎은 세월만 탓하다

이내, 몸마져 무덤되어 가네

 

어제도

오늘도

목청 돋우며 칙칙폭폭

날 좀 봐 달라

쌩쌩 달려가는 꿈 꾸어 보나

 

점점

흐릿해져 가는 기억을

다 잡을수 없으니

화려한 봄날 다시 오려나

 

 

- 2016. 7. 29 -

철마가 달리는 그 날을 생각하며

728x90

'나의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상의 나래  (0) 2016.08.01
선풍기  (0) 2016.07.29
칠일일생 매미 일침이오  (0) 2016.07.28
매미울음  (0) 2016.07.28
운 무  (0) 201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