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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달리고 싶다
글 / 이호은
어느 이른봄날
집 떠나온 철마는
길을 잃고
하늘만 바라보다
제 몸 스러져 가는 줄 모르네
몸을 추스려 본 들
추스려지나
세월에 살점만 뜯어 먹힌 체
앙상한 뼈는
곧 무너져 내릴 듯
누구를 원망하랴
원망할 객은
이미 돌아오지 못 할
불귀의 객 되었어라
애꿎은 세월만 탓하다
이내, 몸마져 무덤되어 가네
어제도
오늘도
목청 돋우며 칙칙폭폭
날 좀 봐 달라
쌩쌩 달려가는 꿈 꾸어 보나
점점
흐릿해져 가는 기억을
다 잡을수 없으니
화려한 봄날 다시 오려나
- 2016. 7. 29 -
철마가 달리는 그 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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