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돌아온 제비

이호은 2019. 6. 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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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제비

 

글 / 이호은

 

 

 

 

봄이 되면

강남 갔다 와

고향집 처마 밑에

전세내서 신접살림 차리 던

제비네 가족이었다

 

 

신혼살림에

비록 단칸방이지만

부부의 정하나만큼은

잉꼬부부였었지

 

 

언제부터인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고 나서

이제는 그 모습 찾아보기 조차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내 고향집이 아닌

도회지 상가의 처마 밑에서

둥지 틀은 제비가족

반갑기 그지없다

 

 

세월의 변화

삶의 터전은 변했어도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

부부의 정은 여전한가

다둥이 흥부네 가족이다

 

 

제비야

제비야

강남 갔다 고향에 돌아올 때는

이 땅의 난세를 풀어 줄

박 씨 하나쯤 물고 와

팔도마다 싹 틔워 다오

 

 

 

 

- 2019. 6. 5 -

돌아온 제비가족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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