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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서벽 밴드길
북한산 백운대 서벽을 건너며
글 / 이호은
나를 품은 산이여
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머리카락으로
새끼 꼬아 자일 삼아
백운대 서벽 깎아지른 천 길 낭떠러지에다
허리 동여매고 길을 내어
오늘도 눈물 뿌리며 건넌다
까악 까악
서벽 하늘을 날며 우는
저 까마귀도
잊지 못할 님이 그리운가
내 이곳을 찾는 날에는
어김없이 찾아와 우는 것이
너도
어미 잃고 우는 까마귀였구나
꽃길도 아니고
흙길도 아닌
험하디 험한 절벽에다 길을 내어
어제 오르고
오늘도 오르니
남아있는 그리움 지울 수 만 있다면
난 기꺼이 내일에도
이 길을 가리라
잊지 못할 그리움
여기 서벽 천 길 낭떠러지
백운대 절벽에다 눈물로 뿌려놓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마다
이승의 눈물 자국 지워가며 건너리라
그리움 사그라지는 그날까지
- 2020. 4.15 -
백운대 서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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