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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다! 울 아버지
글/ 이호은
아들 자랑 하던 울 아버지
어느 날부터인가
학교도 안 가고
공부도 안 하는
말썽만 부리는 아들 앞에서
아들 들으라 대놓고
딸내미 칭찬만 늘어놓는다
집안의 장손이라느니
우리 집 기둥이라느니
믿을 자식은
아들뿐이라 할 땐 언제고
아들만 챙기던 아버지가
갑자기 딸내미 자랑에
입에 침이 마르질 않는다
태풍에
홍수에
윗집 다 떠내려 간다며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보내서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 하시더니
아들내미
딸내미
자식 간에 싸움 붙이는 건가
이간질시키는 건가
울 아버지가
언제부터 딸내미를 챙기셨다고
말썽꾸러기 아들보다
아버지가 더 유치하고 밉구나
- 2020. 9.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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