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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엽
글 / 이호은
바람에 낙엽이 날린다
누군가에게는
떨어지는 낙엽 일지 모르지만
방금 전까지도
내 몸에
피 같은 살점이었다
한점
한점
살점이 떨어져 나가
뼈대만 남고
떨어져 나온 살점이
바람에 몸을 맡긴다
낙엽은
숨이 끊어진 게 아니다
낙엽은
구르고 굴러
윤회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낙엽의 길이다
낙엽은
윤회의 삶을 살다
누군가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사랑의 자양분으로
그렇게
사랑의 길을 가는 것이다
- 2020. 11. 7 -
낙엽지는 가을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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