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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강변북로
글 / 이호은
속도를 잃은 바퀴들이
강물처럼 미끄러진다.
붉게 물든 브레이크등,
저녁노을처럼 차창에 스미고
창밖의 한강물은
묵묵히 제 속도로 흐른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발라드에
하루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말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앞차 번호판을 따라
무심히 밀려가는 시간들.
되풀이되는 정체마저
이젠 익숙한 삶의 일부다.
잠시 묶였다가
조용히 풀려나는 강변북로,
우리 모두
서서히 어둠 속 둥지로
천천히 스며든다.
— 2025. 5. 22.
퇴근길 강변북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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