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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오르는 바위틈에 핀 진달래)
겨울에 핀 진달래
글/이호은
계절을 잊은 진달래야
동짓달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에
족두리봉 오르는 후미진
절벽 바위틈에서
홀로 피어나 어느 님 기다리시나요
살을 에이는 듯 한 맹추위에
너도 나도 옷 깃 여미는 데
어이 춘삼월 따스한 봄 날에 아니오시고
오실 날 잊은채 이리 오셨나요
진홍색 꽃 몽우리 활짝 터뜨려
님 품에 한번 안겨 보지도 못한채
눈보라에 얼굴 가리고
발 동동 구르는 모습 보는 것 같어
아린 마음에 그냥 지나지 못하니
대신 보듬어 안아주고 갑니다
-2008.12.7 북한산 산행중 족두리봉 오르는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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