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

이호은 2014. 11. 26. 23:00
728x90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       호       은

 

 

 

   모든 만물은  삶이 영원함이란 없다인간이든 자연이든 모든 생명체는  생명이 유한한 가운데 단지 수명이 길고 짧을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죽은 이후에는 모두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또한 불변의 진리이며 순리인 것이다.그중에서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이 오랜 풍습으로 죽은 이후에 명당자리를 찾아 장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내려오고 있으며명당자리에 모시면  자손들까지 잘 되며 훌륭한 인물이 나온다고 풍수지리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그러나 시대가 농본사회에서 급격한 산업화 사회로 바뀌어가면서 장례문화도 매장에서 화장으로  속도가 급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이제 생의 마지막을 살던 집에서 맞는 이도 아마 드믈것이다늙어서 아프면 집에서 병원으로병원에서는  요양병원으로 그리고 마지막을 호스피스병동으로 그렇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살던 집이 아닌 곳으로 옮겨가며 죽음을 맞이하는 이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이렇게 늙어서 아프면 요양병원으로 내모는 삶의 현실이 바로현대판 고려장 풍습은 아닌 가 씁쓸해진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간다할머니 할아버지가 가셨고부모님도 가시고 이제  뒤를 이어 언젠가는 내가 가야할 것이다.누군가가 그런다늙어가면서 한가지 한가지씩 버리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버릴까바로 내 어깨에 짊어진 짐을 덜어내는 것이 결국은  자식들한테 짐을 덜어주고 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이제는 성장해서 각자  삶을 찾아 부모 품을 떠나는 자식들한테 

부모라는 이유로 세상을 떠난 후에 까지 효도하라고 짐을 지울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서 내가 살아있을   해결해 놓고서 떠나야겠다는 숙제 가지가 있다 숙제는 다름 아닌 선산에 모셔져 있는 나의 조부모님 산소다

 

  할머니 할아버지인 조부모님 산소를 윤달들은 올해에는 반드시 해결해 놓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의 세대만큼은 어쩔 수 없이 벌초다 그리고시제다 하여 때가되면 찾아다니지만 객지에서 바쁜 삶을 사는 자식들한테까지  무거운 짊을 지어줄 수 없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나의 부모님께서는 애초에 화장을 유언으로 남기셨기에 화장하여 자연으로 돌아가셨지만 선산에 모셔져 있는 조부모님의 산소만은 그간 내게 숙제로 남아있었다.

 

   얼굴도 모르고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조차 모르는 선산에 모셔져있는 할아버지 할머님을 올해는 윤달의 해를 맞아  자연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려 마음을 먹었다.그 날이 바로 오늘이 되었다. 나는 오늘 할아버지 할머님과의  대면이자마지막 대면의 심경을 이렇게 글로 남긴다. 

 

음력 윤달 9 마지막 날에

얼굴도 모르고,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대면을 한다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길에

적잖이 오랜 세월을 양지바른 곳에 

묘택이라고 자리하고 누워계시다

세월이 바뀌어 후손들 편하자는 욕심으로 파묘를 한다 

 

세상과 이별하신지 어림짐작 팔십 여년

파묘하기  간소하게 나마 제물을 차려 놓고

향불 피워  한잔 올리는 것으로 산신께 파묘를 고하고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한잔으로 마지막 예를 갖춘다 

 

용서하소서!

 

                     -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 글 중에서-

 

 

    이제 조부모님께서는 한줌 흙과 자연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드린 것이 살아있는 자 편하자는 마음 같아서 죄인의 마음으로 보내드렸지만급격한 시대변화 속에서 매장문화만 고집할 수 없었기에 마음의 짊을 내려놓았습니다.

 

끝으로 만의 문제가 아닌시대변화를 맞고 있는 기성세대 모두의 짐이 아닌가 생각해보면서

또한어떻게 하는 것이 옳고 그른지 지면을 통해서 모든이들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728x90

'나의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눈  (0) 2014.12.01
새 해  (0) 2014.11.30
서울한복판 서울침공 종북콘서트 단죄하라!  (0) 2014.11.22
할아버지 할머님과의 첫 만남  (0) 2014.11.21
낙 엽  (0) 201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