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어느 노동자의 죽음

이호은 2018. 3. 2. 22:41
728x90



 


어느 노동자의 죽음

 

글 / 이호은

 

 

 

 

어이없는 희생

또 어김없이

위험한 일은

하청업체 몫이었다

 

이 더러운

하청구조의 먹이사슬

힘없고

빽 없는

노동자의 삶만 앗아 가는데

 

힘없는 노동자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죽음의 먹이사슬 계단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인간이 중심인 사회

안전이 중심인 노동현장에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그 날은 언제일까

 

원청업체는

손도 안 대고 코 풀고

하청업체는

쥐꼬리만 한 몫으로

죽음의 계단에서 쇠사슬 목에 걸고

코 풀어 주느라

드리우는 죽음도 못 보네

 

 

 

- 2018. 3. 2 -

부산 해운대엘시티 공사 하청노동자 추락사 뉴스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