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오호 ~문재 지변(文災地變)이라

이호은 2020. 3. 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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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문재 지변이라

 

글 / 이호은

 

 

 

 

오호~

문재 지변(文災地變)이라

나라의 임금이 덕이 없어

이 조선 팔도강산 만백성들이

헐벗고 굶주리게 생겼도다

 

조정에 충신은 없고

간신배만 득실거려

나라의 앞날은 나 몰라라

곳간문 활짝 열어

백성의 표만 얻으려 퍼주자 하니

조세와 공납은 나날이 늘어

그 고통이 날로 심하여지는구나

 

백성은

임금과 주변 간신들을 원망하는데

이 와중에도

혹세무민 하는 자들은

저잣거리를 휘젓고 다니며

문비어천가 와

태평성대를 부르고 있으니

 

이 자들이 바로

북방 오랑캐라는 소문이라

민심은 흉흉해지고

백성의 고통은 날로 늘어가는구나

 

때마침,

청에서 역병이 창궐하여

조선에 옮겨 만백성이 죽어나가자

팔도의 유생과 의관들은

국경을 막아야 한다고

상소를 줄줄이 올렸으나

 

문산 군과 그 신하들은

시황제 청과 오랑캐를 가까이하려

백성이 모두 죽는다 하여도

사대의 예는 지켜져야 한다며,

제생원의 구휼 물자로 조공을 바치고

머리를 땅에 조아리네

 

조정의 대소 신료들 중

그나마 바른말하던 충신은

직언을 한다는 이유로,

또 문산 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소 신료 자리에서도 

잘려나가니

눈과 입 귀가 모두 닫혀서

자못 이 나라 앞날이 깜깜하구나

 

 

 

 

- 2020. 3.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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