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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떠나버리다
글 / 이호은
봄은 와
여기저기
꽃은 피어나나
내 가슴에서
더 이상
시 꽃이 피질 않는다
창궐한 코로나,
권력의 욕망에
뭉개져 버린 정치 경제며
실종된 희망에
시는 가출을 해버렸나
꽃을 피워야 할
시 꽃나무가 말라죽었나
가슴에서
떠나버린 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집 나간 시는
또 언제쯤 돌아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 2020. 3.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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