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역병 옥살이 일체유심조라...

이호은 2022. 3.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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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옥살이 일체유심조라...

글 / 이호은



내가 무얼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못한 게 없는데
나라에서는 역병 든 죄라고
억울한 옥살이에
날 독방 감옥에 가둬놓고는
꼼짝하지 말란다

역병을
다스리지 못한 정부가
힘없는 민초의 목숨을 담보로
역병 확산세 전 세계 1위 만들어
국위선양 아닌 국위선양으로
독방에 가둬놓고는 꼼짝 말란다.

그나마 다행인가
이틀 만에 큰 고통은 벗어났지만
남은 감옥생활
좁은 독방에 갇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라
침대에만 누워있자니
몸만 축축 쳐지고 힘이 없다

일체유심조라
마음이 천국이면
몸이 어디에 있든 지금 있는 곳
바로 천국이 아니겠는가
천국을 걷자
이 감옥이 바로 나의 천국이요
내 사랑하는 산이다

나는 걷는다! 천국을...
나는 걷는다! 내 사랑하는 산을...
몸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감방 안을 빙빙 돌고 있지만
어슬렁 어슬렁....
걷고 또 걷는다



- 2022. 3. 18 -
코로나 자가격리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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