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산과 여행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2022.6.10(금))

이호은 2022. 6.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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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공룡....
매번 갈때마다 하는말이다!
다시는 안간다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그러나 해가 바뀌어
어느새 나는 배낭을 짊어지고
그 힘든 고행길 설악으로 나서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밤11시 고양시 집을 출발해서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1시30분인데
그 시간에도 설악동 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들이 도착해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나를 비롯해서
저 산꾼들 다들 미쳤다고 ...
미치지 않고서야 잠도 안자고
누가 가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이렇게 산으로 몰려 들다니
누가 시키면 하겠는가 말이다.

나는 지금부터 전국의 산 중에
최고 난이도 공룡능선으로 들어간다
새벽 어둠을 가르며
산과 나 자신 하나가 될 것이다.

 



□ 일    시 : 설악 공룡능선 산행(2022.6.10(금)) 
□ 코    스 : 설악동 - 비선대- 마등령 - 나한봉 - 1275봉 - 신선대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 천당폭포                                              - 양폭산장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 (약 21킬로미터) 
□ 산행시간 : 02: 30~18:30( 16시간 )

 

 

 

 

설악 공룡능선 산행중에

 

 

 

 

너를 품어 나를 비운다

글 / 이호은



속세 중생의 
어지러운 욕심과 욕망을
미쳐 떨쳐내 버리지 못하여
가슴 비워줄
연꽃 같은
불국토를 찾아 나서는 방황자

철이면 철마다
날이면 날마다
떨쳐내지 못하는 어지러움
차곡차곡 쌓여 차고 넘칠 때마다
가슴 비워 줄 너를 찾는다

하늘이면 하늘
봉우리면 봉우리
구름이면 구름 타고 앉아
날아갈 듯 
떨어질 듯
갖가지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 낸
이곳이 바로 내가 찾던
나 만의 불국토다

불국토를 찾는 날이
나에게는
속세의 어지러운 마음 비우고
가슴은 불같이 뜨거움으로 
가득 차는
바로 그날이야

마등령을 오르는 길
나는 숨이 멎을 듯 하지만
공룡능선
아홉 봉우리 수행자 고행길이
어지러운 마음을 걷어내어
연꽃 속
부처가 돼 가는 과정이다

마등령에 올라서
공룡능선 
천불동 천불 나한을 돌고 돌아
세상 속으로 다시 내려오면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마음은 날아갈 듯
이미 부처다



- 2022. 6. 10 -
설악 공룡능선 종주길에서

 

 

 

 

새벽 2시30분 어둠을 뚫고 설악산문으로 들어선다

 

 

 

소공원을 출발한지

약 50여분 비선대에 도착하여

공룡능선으로 들어서는 마등령 삼거리를 향해 

본격적인 오름질을 시작한다

 

 

 

 

새벽 여명이 밝아온다

 

 

 

날이 밝아와 

드디어 공룡능선의 자태가 드러나니

마등령에 올라 오늘하루 오롯히 

저 공룡능선과 함께하리라

 

 

 

 

 

 

세존봉의 자태

 

 

 

 

 

 

 

공룡의 등줄기 갈기를 헤치고

저 넘어 신선봉에 올라 우뚝서리라

 

 

 

 

 

 

 

저 공룡의 최고봉 1275봉 뒤로는 

대청봉과 중청봉에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마등령 죽음의 계단길을 오르는 것은

하늘이 내린 이 천상의 풍광을 맞이하기 위해 

고행을 감내하는 것이 아닐까! 

 

 

 

 

 

 

 

 

 

 

 

 

 

 

 

설악산 소공원을 출발한지 4시간 30여분 만에

그 죽음의 계단을 올라 드디어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 마등령 삼거리는 공룡능선으로 출발하는 

그 분기점이 되겠습니다

 

 

 

마등령삼거리에서

 

 

 

 

 

 

 

 

 

 

 

 

 

 

설악 공룡능선을 넘으며 / 이호은



비선대 지나
마등령 오르는 바윗길
해드 랜턴 불빛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어스름한 달빛이
내게 묻는다

마등령은 2.7킬로
희운각 7.8킬로
대청봉이 10.3킬로
어디로 가려하느냐
무엇을 보려 하느냐

하늘로 칫솟은 공룡 능
봉우리
봉우리
아홉 봉우리 넘어
공룡 등 갈기 헤쳐가며
나만의 별을 찾아간다네

지금 눈에 보이는
설악에 핀
수많은 별들
저 별들은
내가 찾으려는 별이 아니라

내 뜨거운 열정
오롯이 아홉 봉우리에 담아 넘으며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 이겨내어
자아를 찾아가는 그곳
내가 찾는
바로 나의 별이라오



- 설악 공룡능선에서 -
 

 

 

 

 

 

 

 

 

 

 

 

 

 

 

 

 

마등령으로 올라 넘어 온 나한봉이 되겠습니다

 

 

 

 

 

 

 

 

 

 

 

 

 

 

 

 

 

 

 

 

 

 

 

 

- 솜다리꽃 -

설악 솜다리꽃은 쉽게 만나볼수 있는 꽃이 아니고

설악에서도 아무나 갈수없는 공룡능선에서나 볼수 있어

이 솜다리꽃을 만나기 위해 설악 공룡능선을 찾게 된다는 

산꾼들까지 있을 정도 입니다.

5월과 6월에 공룡능선에서 암릉지대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공룡능선의 바람골

 

 

 

 

 

바람골의 고릴라 킹콩바위

 

 

 

 

 

 

 

 

 

날개 짓 하는 큰새봉의 모습이다

 

 

 

1275봉의 오름길

 

 

 

1275봉에 올라 좀 전에 넘어온 큰새봉의 위용

 

 

 

 

 

 

 

1275봉의 쉼터

 

 

 

 

아 설악이여!  /  이호은

 

아 설악이여!
여기 설악에 핀 천상의 꽃은
누구의 눈물이며
어느임의 울음인가

가슴에 눈물없이는
가슴에 울음없이는
설악의 꽃을 탐하려 하지말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 없이
어떻게 설악을 탐하려 하는가
또, 무엇을 느낄수 있겠는가

마등령을 넘어
공룡의 등에 걸터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웃는다
구름은 내게
왜 이리 힘든 설악에 오르냐고 묻지만

눈물없이는
울음없이는
설악을 볼 수 없으며
철마다 벅찬감동으로
설악의 구석구석을 밟아보지 않고는
설악을 말할수 없다고

내 뜨거운 가슴을
오늘 여기 설악에다
벅찬울음으로
벅찬감동으로 토해낸다
그래서,
한송이 꽃을 여기 설악에다
또 심어놓고 가리라
 



-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

 

 

 

 

촛대바위

 

 

 

 

 

범봉의 위용

 

 

 

 

 

 

 

 

 

 

 

 

 

 

 

 

 

 

 

금마타리

 

 

 

 

 

 

 

 

 

 

 

방금 넘어왔던 1275봉에서 

사고가 났나 봅니다.

1275봉 암봉 정상을 오르던 등산객이

사고가 났는지 헬기가 출동하여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암릉을 일반 등산객은

오르지 말아야 겠습니다

 

 

 

 

 

 

 

 

 

방금 넘어 온 1275봉과 

그 뒤로 큰새봉이 되겠습니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대에 도착하여 

마등령에서 부터 넘어 온 공룡능선의 암봉들이

공룡의 갈기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다

 

 

 

공룡능선의 암봉들

 

 

 

신선대에 올라서서....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대청봉과(좌) 중청(우)이다

대청과 중청 가운데 움푹 들어 간 곳에

중청대피소가 위치해 있다

 

 

 

드디어 무너미고개에 도착하였다

이제 이곳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 양폭대피소를 거쳐서 비선대로 향한다

 

 

 

엉덩이 모습의 나무 혹....

 

 

 

 

 

 

 

 

 

 

 

 

 

천당폭포

 

 

 

 

 

 

 

 

 

 

 

 

 

 

 

 

 

양폭대피소

 

 

 

 

 

 

 

 

 

 

 

 

 

원추리꽃

 

 

 

 

 

 

 

 

 

 

 

 

 

드디어 새벽 2시반 소공원을 출발한지 15시간..

이곳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출발한지 14시간여

다시 이곳 비선대 원점으로 내려왔습니다.

 

 

 

 

 

 

 

 

 

 

 

 

 

 

 

 

 

 

 

신흥사 청동대불

 

 

 

 

 

 



오늘 설악산 산행은
정말 복 받은 산행이였습니다.

그간 봄 가뭄으로
말라버린 계곡에도
지난 몇 일 사이에 설악에는 비가 내리고
어제도 비가 내려서
계곡물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연주소리에
20여 키로 장거리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 하다.

이번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은
공룡산행이 평생의 버킷리스트라는
3인의 공룡 안내를 부탁받아
그  3인과 함께하게 되었는 데

그 맴버 중 한 분이
후반부에 체력소진으로 힘들어 해서
다소 시간이 마니 걸렸지만
다행이 끝까지 공룡을 완주하고
무사하게 하산할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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