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버려진 양심

이호은 2023. 2. 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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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양심

글 / 이호은



대로에서 쑥 들어간 어느 이면도로
그곳에는
처참하게 내동댕이 쳐져있는 양심이 있다
그곳에다 양심을 버린 자
바로 쓰레기다

보는 이가 없다고
양심을 내동댕이치면서 까지
짜릿한 쾌감이라도 얻었는가
그것은 쾌감이 아닌
양심을 팔은 쓰레기 인생의
양심팔이 눈총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
한때는
쓰레기가 아닌
꼭 필요해서 태어난 소중품이었다

버리는 손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
너의 인생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스스로의 얼굴에 침 뱉지 말고
양심 팔아 쓰레기 되지 마라



- 2023. 2.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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