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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백운에서
설악 그 그리움을 품다
글 / 이호은
가슴에 품은 그리움이
무엇이기에
그 어둠을 뚫고 달려와
어스름한 달빛 속 그림자 되어
숨어드는가
가슴 한편엔 설렘
다른 한쪽에는 두려움으로
그리움의 늪에 빠져
몇 날 며칠 허우적거리며
상사병을 앓다
그리움 속으로 스며드는 나는
검은 그림자
지난날에
진경산수를 꿈꾸다 찾은
설악의 곡백운은
이제 진한 그리움이 되어
설악이라는 상사병을 앓다
배낭 꾸려 달려왔다
몽유도원
설악의 곡백운에 들으니
그 병은 씻은 듯 사라졌으나
상사병이 다시 도지는 날
내 언제까지
이곳 설악의 곡백운을
다시 찾아올 수 있으려나
하늘은 열리고
이 어둠이 사라지듯
거추장스러이 내 몸에 두르고 있던 허물을
여기 해탈의 선계
무릉도원 백운폭포 아래에다
다 벗어놓고 가리라
- 2023. 6. 23 -
설악 곡백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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