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글
글/이호은
님들께서
사랑하는 당신의 가족을 남겨두고
다시 못올 먼길 떠나신 날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습니다.
환한 미소로
아침인사를 대신하고
다시 못올 먼길을 떠나신 님들 모두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였습니다.
그 원대한 꿈도,
희망에 찬 내일도 모두 접고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우리 곁을
한 마디 이별의 의식도 없이,
화마가 넘실대고,
독가스 가득한 캄캄한 지하에서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수 없는
고통속에서 울부짓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시는 길이
얼마나 가시밭 길 이였습니까!
님들께서는
사랑하는 우리 곁을 그렇게 떠나 가셨지만
사랑하는 님 들을 보낸 비통함에 잠겨
이렇게 울부짓는 남은 가족들의 모습이
님들께서는 보이십니까!
어떻게
이 슬픔에서,
이 비통함에서 이겨낼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님들께서
저 하늘 나라에서 내려다 보신다면
사랑하는 님 들을 떠나 보내고
슬픔으로 가득찬
남겨진 사랑하는 가족들을
이 슬픔에서,
이 비통함에서
하루빨리 헤어나게 하시고,
님 들께서도 편안히 쉬소서
사고없고,
고통없는
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편히 잠드소서.....
-2003.2.19-
(이 글은 5년전 대구지하철 참사로 희생되신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추모의 글로
대구지하철 참사 5주년을 기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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