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어린 시절
글/이호은
그 옛날
한여름
장맛비 그치고
동네 어귀 마을 앞 냇가에서
미꾸리 잡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한 손에
쪽 대 들고
한 손에
양동이 들어
냇가로 달려가
다리 밑 교각물살 헤치며 오르는
미꾸리
붕어를
쪽 대로 올릴 때마다
양동이 안에서는
미꾸리
붕어
몸부림들로 가득해진다
그새
모여드는 동무들
저 마다 손에는
양은솥
고추장
국수
양념들이 들려져 오니
어느새
양은솥에서 얼큰한
국수털래기가 끓는다
끓고있는
국수털래기 솥 단지 둘레로
모여드는 동무들
연신 입안으로 향하는 젓가락질에
얼굴 서로 쳐다보며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높아만 간다
아!
매년 이 맘 때면
추억의 병은 깊어만 가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으로
가득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