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글 / 이호은 버려진 삶일까 초겨울 서리 내리는 날 나뭇가지에 매달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거린다 골라 골라 선택받은 삶은 세상으로 팔려 나가고 못 생긴 쓸모없는 삶만 남았다 매달릴 힘이라도 남은 삶은 매달려 있다가 남을 위한 소신공양이라도 하지만 힘 없는 삶은 내동댕이 처져 버려진다 젊은 날엔 몰랐다 비슷비슷한 삶들과 어울려서 내가 세상을 선택 할 줄 만 알았지 나를 선택해 줄 까치밥 같은 인생 몰랐다 선택하는 삶이 아닌 선택 될 운명에 남을 위해 무엇을 내줄 수 있을까 - 2017. 11.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