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까치밥

이호은 2017. 11. 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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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글 / 이호은

 

 

 

버려진 삶일까

초겨울 서리 내리는 날

나뭇가지에 매달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거린다

 

골라

골라

선택받은 삶은

세상으로 팔려 나가고

못 생긴 쓸모없는

삶만 남았다

 

매달릴 힘이라도 남은 삶은

매달려 있다가

남을 위한 소신공양이라도 하지만

힘 없는 삶은

내동댕이 처져 버려진다

 

젊은 날엔 몰랐다

비슷비슷한 삶들과 어울려서

내가 세상을 선택 할 줄 만 알았지

나를 선택해 줄

까치밥 같은 인생 몰랐다

 

선택하는 삶이 아닌

선택 될 운명에

남을 위해

무엇을 내줄 수 있을까

 

 

 

 

- 2017. 11.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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