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 서벽 밴드길 북한산 백운대 서벽을 건너며 글 / 이호은 나를 품은 산이여 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머리카락으로 새끼 꼬아 자일 삼아 백운대 서벽 깎아지른 천 길 낭떠러지에다 허리 동여매고 길을 내어 오늘도 눈물 뿌리며 건넌다 까악 까악 서벽 하늘을 날며 우는 저 까마귀도 잊지 못할 님이 그리운가 내 이곳을 찾는 날에는 어김없이 찾아와 우는 것이 너도 어미 잃고 우는 까마귀였구나 꽃길도 아니고 흙길도 아닌 험하디 험한 절벽에다 길을 내어 어제 오르고 오늘도 오르니 남아있는 그리움 지울 수 만 있다면 난 기꺼이 내일에도 이 길을 가리라 잊지 못할 그리움 여기 서벽 천 길 낭떠러지 백운대 절벽에다 눈물로 뿌려놓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마다 이승의 눈물 자국 지워가며 건너리라 그리움 사그라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