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세계(플래닛에서 이전)

그리움 이젠 다 지우고 가세요!

이호은 2007. 4.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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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이젠 다 지우고 가세요

 

글/이호은

 

 


서울에서 천리길
백두대간 마지막 끝 자락
사자봉 아래에 발자욱을 찍으니
수반위에 올려 놓은 듯
그림같은 섬들이 반긴다
예가 땅끝인가


 

그리움
가득 품고 밤새 달려와
바위에 부딛고
산산히 부서져 멍만 들어
사라져 가는 아픈 파도야
네 가슴이 아리구나


 

동백나무 가지 흔들어
가지 가지 마다
붉은 피 토해내는데
네 아린가슴에 피 뿌려 달래니
눈물일랑 거두시고
고이고이 잠드소서


 

그리움으로
멍든가슴
이젠 다 지우고 가세요
 

 

- 2007.3.29 땅끝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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