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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이젠 다 지우고 가세요
글/이호은
서울에서 천리길
백두대간 마지막 끝 자락
사자봉 아래에 발자욱을 찍으니
수반위에 올려 놓은 듯
그림같은 섬들이 반긴다
예가 땅끝인가
그리움
가득 품고 밤새 달려와
바위에 부딛고
산산히 부서져 멍만 들어
사라져 가는 아픈 파도야
네 가슴이 아리구나
동백나무 가지 흔들어
가지 가지 마다
붉은 피 토해내는데
네 아린가슴에 피 뿌려 달래니
눈물일랑 거두시고
고이고이 잠드소서
그리움으로
멍든가슴
이젠 다 지우고 가세요
- 2007.3.29 땅끝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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