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달팽이

이호은 2012. 11.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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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글 / 이호은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새벽 5시

살며시 방을 빠져 나온다

 

식구들 깰세라

씻을때도 방문 다 닫아놓고

우유한잔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녀온단 말 한마디 못한채

달팽이집을 나선다

 

그 시간

출근길 버스안에는

벌써 나 아닌 또 다른 달팽이

여럿 앉아 졸고 있다

 

새벽별 보고 나와

삶의 전쟁터에서

하루종일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다시, 어둠속 별을 보고서

달팽이 둥지로 들어간다

 

 

가도

가도

끝 없는 달팽이의 길

달팽이 삶이다

 

 

 

-2012.11.30-

새벽 출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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