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슬픈 철쭉이여

이호은 2015. 5. 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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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철쭉이여

 

글 / 이호은

 

 

 

응봉 능선 오르는 길에

슬픈 철쭉이여

 

임 지나는 길목에

목 길게 빼고 기다리다

윙윙 바람 소리에

울다 지쳐서 눈물 되었네

 

저 봉우리 너머로

사모바위에 가시거든

이 눈물 거두시어

그곳에

고이고이 뿌려주오

 

혹여, 늦게라도 오시거든

산길 굽이굽이 마다

진한 눈물 떨구어 놓고 가니

알음알음 찾아오시고

 

내년 이맘때쯤

사모바위 옆에 눈물 같은꽃

다시 피거든

나의 환생이라 여기소서

 

 

 

- 2015, 5. 5 -

어린이날 북한산 응봉 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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