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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위
글 / 이호은
내가 세상에 없는 날
이곳에 오리라
바람부는 날
바람과 벗하고
하늘에 구름 떠다니는 날
구름과 벗하며
이 곳에 있으리라
계절도 없이
세월도 없이
천년을 살다가
만년을 더 이곳에 있으리라
이름을 붙여주면
그 이름으로 살고
내 사랑하는 산에 바위가 되여
만년을 또 살으리라
- 2015. 9. 6 -
북한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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