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아들에게

이호은 2015. 9.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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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글 / 이호은

 

 

 

아들한테 화를 냈다

 

서른이 넘은 아들

모처럼의 휴가여행에

발목을 삐여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발을 질질끌고 들어 왔다

 

칠칠맞게

다쳐 왔다고 화를 냈다

누구나 다칠수 있고

발목도 삘수 있는데 말이다

 

부모는 괜찮고

자식이 다쳐 들어오니

안좋은 마음을

위로는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화를 냈다

 

아들아!

아빠 엄마가 화를 내는 건

화가 아니라

사랑이란다

 

 

 

- 2015. 9. 5 -

 정형외과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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