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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글 / 이호은
어디든
문을 열어야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수 있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아니, 컴퓨터도
컴퓨터 안에 사이트까지도
단 한곳도
그냥 들어갈수 있는 곳이 없다
아이디를 넣어라
비밀번호를 대라
숫자 하나라도
아니, 문자 하나라도 잘못 입력하면
문 열어주기를
들어오기를 거부한다
우리 마음에도
그 비밀번호가 있다
아무한테나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니
누구나 들어오지를 못한다
아이디가 필요없고
비밀번호가 필요없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 살고 싶다
내 마음안에
누구나 들락날락 하며
다 드러내 놓고
문도 없이,
장막도 없이
그렇게 살고 싶다
- 2016. 5.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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