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지리산 천왕봉에서 소원을 말하다

이호은 2016. 8. 14. 20:49
728x90

 

 

 

지리산 천왕봉에서 소원을 말하다

 

글 / 이호은

 

 

 

 

피 끓는 젊음에

20여년 전 올랐던 그 천왕봉

태양이 노을져 스러져 가 듯

검은머리 반백되어 다시 찾았다

 

다시오리라 던

그 언약을 잃어버렸었나

아니 지워버렸나

켜켜이 쌓인 세월의 두께는

어깨에 짊어진 베낭의 무게만 늘려놓았다

 

지리산이여

천왕봉이여

다시온다 지키지 못할약속

이젠 다시 하지 않겠소

굳은 언약에 님 기다리게 할 자신도 없고

성삼재서 천왕봉까지

곳곳에 두고 가는 그리움

다시 찾으러 온다

못지킬 약속도 하지 않겠오

 

다만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 바라보며 소원하나 빌고가겠소

지리산 산신님

천왕봉 산신령이시여

바라옵건데, 이곳 천왕봉에서

일출이나 다시한번 꼭 보게 해달라고

 

 

 

 

- 2016. 8. 14 -

지리산 천왕봉에서

728x90

'나의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0) 2016.08.19
별 여행  (0) 2016.08.15
발자국  (0) 2016.08.10
  (0) 2016.08.10
  (0)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