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농 심

이호은 2016. 10.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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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심

 

글 / 이호은

 

 

 

이때쯤이면

꽹과리에 징소리 장구소리

풍년을 노래하는 사물놀이패에

축제한마당 신명나게 펼쳐져야 하나

들녘에는 한숨소리 깊어만 간다

 

황금들녘에 황금쌀

더이상 황금쌀이 아닌

근심쌀이 되버린지 오래이니

깊어가는 가을만큼

농심엔 근심만 깊어가네

 

주식의 지위를 잃은지 오래

점점 줄어가는 쌀소비에

점점 작아지는 밥 그릇

더이상, 풍년을 기뻐하지 않는다

 

정부는 정부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쌀 재고량에 깊어가는 고민으로

이 뜨거운 감자를

먹어야 하나

뱉어야 하나

 

사물놀이패에

신명나는 풍년가

축제의 한마당잔치가 그립구나

 

 

 

- 2016 .10. 17 -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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