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세계

산막이옛길에서

이호은 2016. 11. 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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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에서

 

글 / 이호은

 

 

 

여보게 쉬어가세

산막이옛길에서

오늘만큼은

느릿느릿 쉬어서 가세

 

지금껏

빨리 빨리만 외쳐대는

세상살이를 살지 않았나

 

저것 보게나

물그림자

호수에 꽃을 피우고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산수화를 펼쳐 놓았네

 

물살 가르는 유람선도

길을 나선 유람객도

덩달아 흥을 돋우니

호수가 나를 품고

내가 호수를 품어 안는다

 

산막이옛길에 주인장

다람쥐도 신이 났는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만 즐거운 게 아닌가 보네

 

 

 

- 2016. 11.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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